중국에서 필로폰을 몰래 들여와 상습적으로 투약하고, 이를 시중에 유통한 탈북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우연히 덜미를 잡혔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의 한 아파트.
지난 2일 25살 탈북 여성 김 모 씨로부터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김 씨와 김 씨의 동거남 36살 황 모 씨가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투약해 온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 인터뷰(☎) : 김주영 / 경기 일산경찰서 탄현지구대
- " 집 내부에 확인하다 보니까 주사기 같은 게 있고, (김 씨) 팔 같은 데 주사자국이 있더라고요."
이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인물은 같은 탈북자인 47살 윤 모 씨.
윤 씨는 중국에서 항공 택배로 필로폰을 밀수해 동거녀 민 모 씨와 함께 상습 투약하고, 다른 탈북자들에게도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민 모 씨 / 피의자
- "소화기 계통이 제가 안 좋아서 그래서 위가 안 좋고 소화를 못 시킨다고 하니까 그때 (중국에서 필로폰을) 한약이랑 같이 보내준 거예요."
경찰이 윤 씨에게 압수한 필로폰은 90g.
시가 3억 원어치로 동시에 3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윤 씨 등 탈북자 4명과 중국 동포 1명을 구속하고, 다른 탈북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