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어제 부산대학교 본관 건물에서 이 대학 교수가 투신해 숨졌는데요.
이렇게 죽음까지 부른 대학 총장 선거, 무엇이 문제인지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총장 직선제를 이행하라."
대학 본관 건물 4층에서 투신한 고현철 교수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고 교수의 극단적인 선택은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뀐 총장 선거 방식에 항의하는 마지막 몸부림이었습니다.
교수회와 대학본부 측의 갈등은 교육부에서 보낸 한 장의 공문으로 고조됐습니다.
MBN이 입수한 교육부가 지난해 3월 전국 35개 국립대에 보낸 공문입니다.
대학 총장 선거와 관련해 '총장직선제 규정을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재정 지원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압박합니다.
▶ 인터뷰 : 박홍원 /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교육부가 국립대를 통제하려는 그런 방식이…. 각 대학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부산대는 이틀 뒤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직선제와 관련한 학칙을 전면 개정했고, 반발은 거세졌습니다.
교수들의 단식 농성에 이어 한 교수의 죽음까지, 대학본부는 결국 총장 선출 방식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안홍배 / 부산대 교육부총장
- "대학 구성원들이 합의할 수 있는 교수님이 원하시는 교직원,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서 시작된 총장 직선제 폐지는 결국 한 대학교수의 죽음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