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주택가를 돌며 잇따라 불을 낸 10대가 구속됐습니다.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된 것에 화가 나서였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깊은 밤, 주택가 골목길에 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쓰레기 더미 앞에 앉더니 1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곧 불길이 크게 치솟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여기도 탔어요. 여기도 탄 내 나요."
불과 10분 사이에 반경 50미터 안의 주택가 세 곳에서 불이 난 겁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목격자
- "역겨운 냄새가 나고…불이다 직감하고 밖으로 나왔죠. "
지난 11일 서울 청파동에서 연쇄 방화 행각을 벌인 건 19살 박 모 군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박 군이 불을 낸 주택가는 이렇게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달 초 업무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에서 2주 만에 해고된 박 군.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해고된 것이 생각나 홧김에 범
▶ 인터뷰 : 박 모 군 / 피의자
- "슬픈 감정 때문에 술을 먹게 돼서 홧김에 불을 낸 것 같아요."
잠깐의 화를 참지 못해 철창신세를 지게 된 박 군은 뒤늦은 후회로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