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2010년 부동산 시장을 되살릴 묘수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도입했는데요.
부산도 '부동산 투자이민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2년이 넘도록 단 한 건의 실적도 없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인 투자자들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동부산 관광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한 채에 20억 원을 호가하는 콘도를 둘러보기 위해서입니다.
중국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이곳이 '부동산 투자이민제'로 지정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진센쉬 / 중국인
- "영주권 정책도 굉장히 매력적이고라고 생각합니다. 멀지 않은 2~3달 뒤 저도 중국 기업가들 모시고 이번보다 더 깊이 둘러보고 싶습니다."
지난해부터 100여 명의 중국인 투자자가 다녀갔고, 500억 원이 넘는 투자의향서를 받았습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해운대관광리조트와 동부산관광단지 일대.
그런데 투자이민제적용 2년이 지나도록 아직 단 한 건의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동부산관광단지에 들어설 콘도는 부산시가 이런저런 이유로 분양 승인을 늦추고, 관광리조트는 분양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부산시의 투자 유치 의지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구천서 / 한중경제협회장
- "부산 해운대 지역이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 홍보가 덜 돼 있습니다. 두 번째는 부산시와 도시공사, 부산의 여러 기관이 투자 유치에 대한 생각이…."
실적 없는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겉돌면서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