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가기술자격증만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영구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셨습니까?
중국인 80여 명이 이런 이유로 자격증 시험에서 커닝을 했는데, 그 방법이 기상천외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진촬영 상태인 휴대전화.
옷을 내린 뒤 자세히 보니 작은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렌즈가 향한 곳은 정보처리기능사 시험문제.
응시자는 원격 스위치로 시험문제를 찍어 전송합니다.
중국에서 이를 본 남성이 정답을 불러주고,
"25번에 '가' 26번에 '나' 26번에 '나'"
이를 무선 이어폰으로 듣고 문제를 풉니다.
중국인 전 모 씨 등 81명은 중국인 총책에게 1인당 300만 원 안팎씩을 주고 이렇게 시험을 쳐 65명이 자격증을 땄습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부정행위 알선 피의자
- "중국 조직에서 알려준 대로만 하면 한 번에 시험에 합격한다고 (응시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범행목적은 체류기간 연장.
현재 우리나라에 오는 중국인들은 90일이나 3년 짜리 비자를 받는데, 국가자격증이 있으면 제한없이 한국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순일 / 인천경찰청 수사관
- "(객관식) 필기시험 형태여서 몇 번이 답인지만 알면 쉽게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취약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응시자들이…."
경찰은 도주한 중국인 총책 등 3명을 추적하고, 정부에 철저한 시험관리 감독을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