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치다가' 의경 총기 사고로 사망

【 앵커멘트 】
어제(25일) 경찰 간부가 쏜 총에 의경이 맞아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의경들끼리 간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장난을 친다고 권총을 쐈다는 건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이런데 쓰는 것 같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25일) 오후 5시쯤, 서울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에서 총성이 울렸습니다.

21살 박 모 경위가 54살 박 모 경위가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입니다.

54살 박 모 경위는 생활관에서 의경 3명이 간식을 먹는 것을 보고 "너희만 먹느냐"며 장난을 친다고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발사한 겁니다.

생활실에는 CCTV가 없어 의경들을 상대로 개별적으로 조사한 경찰은, 박 경위의 실수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규정대로라면 첫 번째 약실은 비어 있고 두 번째는 공포탄, 세 번째부터 실탄이 장전돼 있는 것이 정상이지만, 박 경위가 쏜 총은 첫 번째와 두 번째에 실탄이 들어 있었습니다.

박 경위는 "탄창의 첫째, 둘째 칸은 비어 있는 것으로 알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실탄이 발사됐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한상훈 / 서울은평경찰서 형사과장
- "연속 격발이 아니고 단 한발의 격발이기 때문에 규정에 의한 장전 상태는 아녔습니다. 그때 분위기 자체가 (고의로 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박 경위가 인수인계 과정에서 총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탄창이 옆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경위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신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