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30년 갈등 끝내고 28일 준공식…어떻게 운영되나?
↑ 경주 방폐장/사진=MBN |
국내 최초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인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이 28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1978년 고리 원전 1호기 가동을 시작한 지 38년 만에 우리나라도 원자력 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날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문재도 산업부 차관,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건설공로자,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들었다. 앞으로도 한치 허점이 없도록 운영하겠다"며 "국가적 안전과제 해결에 결단을 내려준 경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준공식에서는 그동안 방폐장 터를 선정하고 건설하는데 기여한 건설공로자들에게 훈포장을 줬습니다.
1986년 부지 선정에 나선 뒤 방폐장을 준공하기까지 30년 동안 방폐장 입지, 안전성 문제 등을 놓고 온갖 갈등을 겪었습니다.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주요 국가에 중·저준위 방폐장이 들어섰지만 지하동굴 처분 형태는 우리나라와 핀란드, 스웨덴 뿐입니다.
지난달 13일 첫 방사성폐기물 16드럼(드럼당 200ℓ)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96드럼을 처분했습니다.
처분한 방사성폐기물은 모두 한울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옷, 장갑, 종이 등 잡고체입니다.
방폐장 지하동굴 안 높이 50m의 사일로에는 방사성 폐기물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고리, 한빛, 한울 원자력발전소의 임시 저장고에 보관 중인 방사성폐기물을 전용 운송선박과 트럭으로 수송해 방폐장에서 영구 처분합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80만 드럼 처분을 목표로 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2019년까지 표층 처분방식으로 12만5천드럼을 처분하는 2단계 시설을 짓기로 했습니다.
전체 사업비 1조 5천436억원이 든 방폐장은 2006년 1월 공사에 들어가 완공했고 지난해 12월 사용 승인을 받았습니다.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은 연간 0.01mSv(밀리시버트) 미만으로 자연 방사선량인 연간 2.4mSv의 240분의 1 수준입니다.
처분용기, 사일로 등 방폐장의 공학적 방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 등에게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며 "국민 누구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 방사선관리 수치를 공개하고 학생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방폐장을 개방·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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