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교실에 부탄가스를 터뜨린 학생이 붙잡혔습니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불만에서 나온 범행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점심 시간, 가방을 멘 한 남학생이 학교로 들어갑니다.
빈 교실에 들어가 부탄가스를 터뜨리려고 종이 뭉치에 불을 붙인 뒤 황급히 달아납니다.
서울 목동의 한 중학교 빈 교실에서 난데없는 폭발음이 난 건 1일 오후 1시 50분쯤.
출입문 등이 부서져 1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고 놀란 학생들이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목격자
- "아래가 좀 울리는 듯이 그랬고, 소리도 조금…."
이 학교를 다녔던 16살 이 모 군은 교실에서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친 뒤 불을 냈습니다.
이군은 범행 뒤 휘발유를 훔쳐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방화를 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초,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로 전학 갔지만 학교 적응은 쉽지 않았던 이 군.
지난 6월, 친구들이 자신을 잘 대해주지 않는다며 휘발유가 든 물총을 불붙은 쓰레기통에 쏘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임병숙 / 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기존에 있던 학생들과 교우관계가 원만치 않아서 '학생들을 좀 혼내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서…."
결국, 등교가 정지됐고, 경비가 삼엄한 서초구의 중학교 대신 이전에 다녔던 학교를 찾아가 불을 냈습니다.
추적 8시간 만에 붙잡은 이 군에 대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