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8일 무박 2일의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측 수석대표는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북측 수석대표는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입니다.
수석대표를 포함해 3명씩으로 구성된 남북 대표단은 7일 오전 10시 50분께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실무접촉을 시작했습니다.
대표단 전원이 참여하는 전체회의로 시작돼 수석대표 접촉, 전체회의, 정회를 반복하며 날을 넘긴 실무접촉은 8일 오전 6시 50분 현재 20시간째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측을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금강산 면회소에서 남북 각각 100명 규모로 갖자는데는 의견 접근을 봤지만, 상봉 시기를 놓고는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측은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 전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우려해 다음 달 초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반면 북측은 노동당 창건 행사 준비를 이유로 다음 달 10일 이후 열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측은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외에도 ▲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 ▲ 이산가족 서신 교환 및 화상 상봉 ▲ 이산가족 고향방문 ▲ 상봉 행사 정례화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이 중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8·15 경축사에서 북측에 제안한 연내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을 우선적 논의 의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우리 정부가 전면적 이산가족 생사 확인을 요구했을 때 북측은 행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수용하지 않은 바 있습니다.
북측은 이번에도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상봉 정례화 등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적십자 본회담이나
이산상봉을 논의하는 적십자 실무접촉이 무박 2일의 마라톤협상으로 진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양측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시기와 전면적 생사확인, 상봉 정례화 등 쟁점 사항에 대한 접점 찾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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