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오늘 전국 40개 점포서 부분파업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영국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반발해 8일 전국 40여개 점포에서 부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8일 오후 전국 40여개 점포에서 조합원 1500여 명이 참석하는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서울 역삼동 본사와 부산 아시아드점 두 곳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노조는 “테스코의 매각과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는 먹튀자본과 투기자본이 결합한 최악의 기업매각 사례”라고 비판했다.
앞서 테스코는 전날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 지분 100%를 MBK파트너스에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100%를 5조8000억원에 매입하고 차입금 1조4000억원을 떠안는 방식이다.
MBK는 그간 테스코 측이 추진하던 ‘선 배당 지급’은 하지 않기로 했으며 합병에 따른 직원 위로금 지급 여부도 계약서 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위로금 지급 여부는 홈플러스 경영진이 결정할 문제로 남게 됐다.
노조는 “테스코가 비밀매각을 고수하고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을 추진했으며 1조원대의 거액 배당을 추진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그 결과 5조원에 가까운 매각차익을 실현하게 됐지만 테스코는 최악의 먹튀 자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해선 “테스코의 앞잡이가 되어 직원들을 기만하고 노조 활동을 탄압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경영진은 매각 과정에서 보여준 악행에 책임지고 테스코와 함께 홈플러스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노조와 대화에 나선다면 홈플러스의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노사간 불신을 해소하는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날 오후 1시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MBK파트너스에 요구했다.
MBK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MBK, 노조 측 반발하네” “MBK, 오늘 집회 여는구나” “MBK, 홈플러스 7조2000억에 팔렸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