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땅에 이층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군 보호구역이라고 해서 못 짓게 한다면 억울하겠죠.
60년간 사유지를 군이 사용했는데, 그것도 모자라 개발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김포시의 한 마을.
인근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지만 100여 가구 모두 1층 집입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2층으로 올릴 수도 없고, 화장실을 만들려고 해도 허가가 필요해 구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1km를 사이에 두고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지만, 이곳은 집을 고치려고 해도 군의 허가가 필요해 개발을 포기한 채 60년대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벙커, 군인이 지나다니는 교통호 등 군 진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주민들의 땅이지만 60여 년간 군이 임대료 없이 사용해온 것.
문제는 주변에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이곳 주민들도 개발에 착수했지만, 군이 작전상 이유로 개발을 막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전용만 / 마을 주민
- "주민들이 제대로 된 삶을 못 살고 있으니까 군 시설 때문에…. (아파트 단지 안에) 현대화된 진지를 만들어주겠다 그런데도…."
참지 못한 주민들이 국방부까지 찾아갔지만, 군은 요지부동.
군 관계자는 "작전상 중요한 지역"이고 "김포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이미 시와 협의했던 내용"이라며 개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군사지역이라 어쩔 수 없다는 군과 개인의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주민들의 갈등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