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의 살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해 행적을 쫓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1일 주 모씨(여·35)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부탄가스 여러 통과 함께 차량 트렁크 안에 넣고 불을 질러 흔적을 없애려고 한 혐의로 40대 남성 용의자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사건 당시 검은색 정장차림을 한 A씨는 현장의 인근 CCTV에 포착됐고 지문과 DNA 등이 차량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1일 오후2시 40분경 성동구의 한 빌라에 세워진 투싼 차량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은 트렁크 안에서 차량 주인인 주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주 씨의 시신 곁에는 부탄가스 여러 통도 함께 나왔다.
주씨는 당시 목과 복부에 흉기로 인한 상처와 함께 신체 일부가 불에 타거나 그을린 상태로 발견됐고 특히 복부 부분에 깊은 상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이 불타기 40분전인 오후2시경에는 주씨의 차량이 성동구 황학로터리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한다는 뺑소니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주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차량 트렁크에 싣고 이동하던 중, 접촉사고를 내자 부탄가스 여러 개를 이용해 시신에 불을 질러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보고있다. 또, 주씨의 시신 여러 곳이 훼손된 모습을 토대로 A씨가 원한이나 치정을 이유로 주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주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국과수의 감식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짓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확보해 조사하는 등 주씨 주변부를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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