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제선 지연의 절반을 중국 노선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내선 역시 덩달아 지연 횟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제선 지연횟수는 전체 9972건이다. 이 가운데 49%인 4871건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노선에서 발생했다.
국제선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이상, 국내선은 30분 이상 늦어지면 지연운항으로 기록된다.
중국노선 지연횟수는 2011년 3300여건에서 2012년 4300여건, 2013년 5000여건, 2014년 5700여건으로 급증했다.
국토부는 중국노선 지연의 주된 원인을 항로가 혼잡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중국의 항공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국적 항공사만 50여곳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중국에만 각각 30여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단선항로에 여객기가 몰리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중국 내 군용기에 활주로 사용 우선권을 주기에 여객기 지연운항이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중국노선 지연편이 늘면서 한국 내 국내선 지연운항 또한 증가하고 있다.
국내선 지연은 2012년 1만3000여건, 2013년 1만7000여건, 지난해 2만4000여건, 올해 1∼8월 2만1000여건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지연원인은 기상, 정비, 항로혼잡보다 ‘접속지연’이 압도적으로 많다.
접속지연은 예컨대 1대의 항공기가 베이징→김포, 김포→제주를 연달아 운행할 때 베이징→김포가 지연되면 김포→제주 운항까지 연쇄적으로 늦어지는 경우를 뜻한다.
국내선 접속지연은 2012년 1만752건, 2013년 1만4761건, 2014년 2만2461건, 올해 1∼8월 1만9817건이다.
연도별 국내선 지연에서 접속지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82%, 2013년 86%,
국토부는 중국 국제선 지연이 한국 국내선 연결편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이 의원은 “여객기 한 대가 지연되면 최소 100여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는다”며 “중국노선과 이에 따른 국내선까지 지연운항이 빈발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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