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을 둘러싼 비리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LIG넥스원의 연구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해 방산비리 수사가 시작된 이후 피의자가 자살을 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새벽 2시 반쯤 경기도 오산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남성은 다름 아닌 LIG넥스원 연구원인 43살 김 모 씨.
육군의 대전차 유도 무기 '현궁' 납품 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김 씨는 주요 피의자로 지난달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고, 오늘 마무리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김 씨는 숨지기 전 아내에게 "1년 넘게 시달리다 보니 힘들다. 회사 동료들에까지 너무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 같아 힘들고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궁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수사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조사는 변호인이 참여한 가운데 순조롭게 이뤄졌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에도 방산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예비역 해군 소장 함 모 씨가 한강에 투신해 목숨을 잃은 바 있어,
합수단 수사 이후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