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거나 분변이 묻어 곰팡이에 오염된 불량 계란 900여 톤을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불량 계란으로 반죽을 하고 빵을 만들어 학교나 군대에 납품했다고 합니다.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정집 같은 곳으로 들어가니 안쪽에 계란 수천 판이 쌓여 있습니다.
비위생적 시설에서 계란 알을 가공하고 있는 작업자들.
계란을 자세히 살펴보니 깨져 있거나 분변이 묻어 있고 썩은 흔적도 보입니다.
모두 양계장에서 폐기돼야 할 계란들입니다.
불량 계란을 유통시킨 양계장과 알 가공업체, 제빵업체 직원 등 15명이 검거되고 2명이 구속됐습니다.
2007년부터 유통된 불량 계란은 무려 900여 톤, 20억 원이 넘는 가격입니다.
분석결과 이 계란들은 대장균이 허용 수치의 5배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업체 3곳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한 제빵업체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출 / 광주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전국적으로 유명한 푸드점, 대리점으로 납품됐고, 푸드점 납품은 단체급식을 필요로 하는 곳에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어느 특정업체는 군납까지도…."
또, 정상적인 계란과 불량 계란 내용물을 섞어 일반 제빵업체에 유통시켜 업주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제빵업체 관계자
- "그전에 받았던 (계란 알 업체) 보다 약간 쌌었어요. 이 사람이 유통이윤을 조금 남기고 우리한테 주는가보다 이렇게 생각했었죠."
품질검사 기간에는 정상적인 계란을 시료로 보내 통과하는 등 검사방식의 허점도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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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