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김성규
서울 성동경찰서 성수지구대 경감
주재진
서울 성동경찰서 성수지구대 경위
-앵커
평소에 이렇게 정복 안 입으시죠?
=김성규 경감
네.
-앵커
오늘은 어떤 일로 이렇게 입으신 겁니까?
=김성규 경감
좋은 일이 있게 돼서 입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에 진급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실 어제 일이 굉장히 궁금해서 저희가 모셨습니다. 어떻게 그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셨고 해결하셨는지 궁금해요. 얘기를 좀 부탁드릴게요.
=김성규 경감
저희가 운전을 하고 같이 근무자인 주재진 경사가 조수석에 앉아서 지나가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주재진 경사가 눈썰미나 이런 게 예리한 그런 장점이 있는 것으로 운전하고 지나가는 저한테 저 김일곤 하고 비슷한 사람이 지나간 것 같다. 그래서 차를 급히 돌리라고 해서 급히 좁은 골목에서도 빨리 능숙한 그런 운전 솜씨로 차를 급하게 돌렸습니다. 돌려서 범인이 가는 장소로 쫓아갔습니다. 쫓아갔는데 순찰차를 보고 갑자기 걸어가다가 주차된 차량 사이로 또 어떤 건물로 자기 몸을 숨기려고 하듯이 머뭇머뭇하면서 순찰차를 보고는 피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 직감적으로 분명히 이 사람은 어떤 불신검문을 해야 한다 그런 게 있다.
-앵커
직감이.
=김성규 경감
직감이. 먼저 주재진 경사가 이리 와 보세요! 했습니다. 해 보니까 왜요, 왜요? 하는 거예요.
-앵커
대답을 해요? 도망가지는 않고.
=김성규 경감
-네, 도망가려고 하면서 이렇게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왜요, 왜요, 뭐 때문에요?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주재진 경사가 이제 누구랄 것도 먼저 할 것 없이 본능적으로 경찰관이 본능적으로 뒤에서 팔을 잡고 내가.
-앵커
두 분 중에 누가 잡으신 거예요?
=김성규 경감
뒤에서 주재진 경사가 뒤에서 잡았습니다. 뒤에서 잡고. 내가 앞에서 검문을 하겠습니다. 불신검문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하고 위에서부터 몸을 수색하던 중에 마침 앞 바지 주머니에, 왼쪽 앞바지 주머니 쪽에 지갑이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분을 일단 봐야 할 거 아닙니까, 누구인지. 그래서 지갑을 꺼내서 딱 펼쳐보는 순간 마침 김일곤이라는 수배전단에 나와 있는 사진하고 똑같은 사진과 이름이 김일곤이라는 게 한눈에 딱 바로 들어왔습니다. 확인되는 순간 아, 살인범이야, 김일곤이 맞아, 체포해 하고 내가 소리를 쳤죠. 옆의 짝꿍한테도 알려줘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러자 김일곤이 몸을 뿌리치면서, 몸을 뿌리치면서 휴대하고 있던 칼을 휘두른 거예요. 앞쪽으로 확 돌면서 몸을 뿌리치면서.
-앵커
흉기가 어디 있었나요?
=주재진 경위
-흉기가 옷 안쪽에 있었습니다. 긴팔 옷 안쪽에 허리춤에 복대를 차고 거기다가 흉기 두 자루를, 칼 두 자루를.
-앵커
바지에 넣은 게 아니라 또 다른 복대가 있었고 그 안에 흉기 두 자루가 들어있었다? 흉기라고 하면 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주재진 경위
-한 25cm 정도 되는 식칼 두 자루였습니다.
-앵커
식칼이요. 그러면 그 칼을 들었을 때 다치셨을 텐데요?
=김성규 경감
그래서 제가 그 스치는 칼에, 휘두르는 칼에 이렇게 보시다시피 약간 손이 한 1cm가량 베었습니다.
-앵커
정말 다행입니다, 그나마 손이 잘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네요.
=김성규 경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고 나서 어떻게 하셨나요?
=김성규 경감
그래서 체포를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몸싸움이 시작된 거죠. 휘두른 칼을 피하면서 힘으로만 거리가 짧고 그래서 힘으로만 제압하려니까 너무 힘들었습니다.
-앵커
흉기를 들고 있으니까.
=김성규 경감
너무나, 너무나 순간적으로 그렇게 저항하는 걸 힘으로만 하기가 힘들어서.
-앵커
그런데 검거할 때 길 가던 분들이 도와주셨다고?
=주재진 경위
경감님께서 주변의 통행인들 보고 있는 것을 아니까 도와달라고 하니까 또 선뜻 와서 칼 뺏어주시더라고요.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가지 좀 궁금하기는 합니다. 굉장히 치밀했던 사람인데 자기 신분증을 떡하니 갖고 다녔다는 것은 그건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빨리 두 분 같은 분이 계셔서 빨리 잡았기에 참 다행입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