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거리에 사용하는 홍합이나 바지락 등 조개류의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은 수산물 도매업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조개류는 껍질만 벗기면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제수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부산 자갈치 시장.
차례상에 올라가는 생선을 비롯해 바지락, 홍합 등 수산물 손질이 한창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원산지 단속이 강화되면서 조기 같은 생선은 모두 원산지가 표기돼 있습니다.
그런데 바지락과 홍합 등 조개류는 어디에도 원산지 표기가 없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한쪽은 국내산 바지락이고, 다른 한쪽은 중국산입니다. 전문가들조차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껍질을 까기 전 조개류는 이렇게 눈으로는 국내산과 중국산을 거의 구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가격은 2배 정도나 차이가 납니다.
▶ 인터뷰 : 유병오 /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 "수입산은 조금 작고, 국내산은 굵고…일반 소비자들은 탈각(껍질을 벗기면)을 해버리는 구별하기 힘듭니다."
이런 점을 악용해 국적 불명의 바지락 등을 대형마트 등에 유통한 수산물 도매업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안병회 / 부산 영도경찰서 수사 1과
-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수매확인서나 매입 내용자료를 보존하게 돼 있었지만 임의로 폐기하고 은닉하는 방법으로…."
경찰은 220억 원 상당의 수산물을 유통한 65살 김 모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은 수산물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