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휴대전화 두고 내리신 경험 있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되돌려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런 분실폰들을 싸게 사서 다시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종민 기잡니다.
【 기자 】
늦은 밤 인도 위 갓길에 서 있는 한 남성.
휴대전화에 불을 켜놓은 채로 한참을 흔들어 댑니다.
잠시 뒤 택시 기사와 뭔가 이야기를 나누더니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이들은 손님인 척 가장해 택시에 탄 뒤 승객이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기사로부터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휴대전화 분실자
- "(전화를 분실해서) '제가 그쪽으로 가겠다' 그렇게 이야기했거든요. 다시 전화했더니 전화기가 꺼져 있었어요."
경찰은 이런 장물 휴대전화를 몰래 사들여 판매한 혐의로 23살 안 모 씨와 택시기사 57살 최 모 씨 등 9명을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피의자들은 택시가 많이 모이는 이런 LPG 가스 충전소 부근에서 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안 씨 등이 지난해 12월부터 사들인 휴대전화는 모두 700여 대.
휴대전화 한 대당 평균 5만 원의 이익을 남겨 모두 4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강성운 / 서울 도봉경찰서 강력1팀장
- "단속을 피하려고 택시 안에서 거래를 했고 택시에 내려서 자기만 알고 있는 후미진 곳에 숨겨 놓았다가 수거해 가는 방법으로…."
경찰은 안 씨로부터 휴대전화를 사들인 중간 수집책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