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직원이 거래관계인 대기업의 부장에게 폭행을 당했지만 회사간의 관계 때문에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OOO 직원에게 우리직원이 얻어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하청에 하청을 받아 먹고 사는 이름 없는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자신의 직장이 이전까지는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가 짜증의 연속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지지난주 목요일 우리 직원 한명이 OOOO 직원에게 얻어 맞고 왔다”라며 “검수가 끝나고 접대를 하는데 2차에서 술이 좀 된 OOOO 차장이 뭐가 불만인지, 우리 직원에게 주먹을 날리고, 뺨까지 마구 때렸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폭행을 당한 이 회사 직원은 이제 30세가 된 젊은 직원이었다.
글쓴이는 “그자리에 OOOO의 정비직원도 둘이나 있었고, 계열사 직원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 부장까지 있었다”라면서 “그런데 아무도 그 차장에게 뭐라고 한 사람이 없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직원은 회사에 이 사실을 보고했지만, 이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내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얻어맞은 직원만 바보가 됐다. 회사에서는 때린 OOOO 차장의 술버릇이 원래 그러니까 이해하라고 한다”라며 “그 얻어맞은 직원은 고소도 안 하고 지금 해외에 장기출장 가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쓴이는 “서른살 먹은 건장한 사내가 무엇이 무서워 내일 모레 환갑인 늙은이에게 맞았겠느냐”라며 “어줍잖은 직장이나마 다른사람에게 피해가 갈까봐, 혹은 밥줄이 끊길까봐 겁이 났나보다. 참 깝깝한 현실이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맞아가면서 영업해 온 우리 사장님, 영업부직원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라면서 “자괴감에 빠진 그 친구의 눈빛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린다”라고 글을 마무리
네티즌들은 ‘이런 자는 언론에서 적나라하게 취재해 그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상명하복에 갑질이 우리나라에 정착된 지 어언 100년인데 그것을 누가 깰 수 있겠나’, ‘갑갑한 것은 이해하지만 가장이라면 그 정도는 참아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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