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로 만든 3천 원짜리 공예품을 진짜 금괴라고 속여 팔아넘기려 한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한국에 살면서 사업을 하는 이른바 화교 출신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명의 남성이 식당 계산대에 다가섭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맨 가방에는 가짜 금불상과 금괴가 들어있습니다.
중국인 44살 사 모 씨 등 3명은 화교출신의 중식당 주인 52살 왕 모 씨에게 금괴를 싸게 팔겠다고 접근했습니다.
자신들이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로 일하던 중
땅을 파는 작업에서 금괴와 금불상이 든 항아리를 발견했다고 속인 겁니다.
▶ 인터뷰 : 왕수견 / 대전 ㅇㅇ 식당
- "혼자 머릿속에서 이야기하면서 더듬어 생각해보니까 과거 부산사건하고 똑같네 물건이…."
사 씨 일당은 금괴 소유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까지 준비했지만 왕 씨가 이들의 수상한 행동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가짜 금괴는 구리와 아연 합금으로 만든 3천 원짜리 공예품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처럼 가짜 금괴는 빛깔 뿐 만 아니라 무게가 진짜와 흡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사 씨 일당은 홈이 파인 금괴 안에 톱을 자르는 시연을 보인 뒤 미리 준비한 순금을 채워 넣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제작한 금괴만 무려 120개.
금불상 6개까지 합하면 시가로 8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사모 씨 등 3명과 공범 1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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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