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데요.
이런 상황을 이용해 세입자들의 전세계약금 수억 원을 빼돌린 가짜 공인중개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요즘 주택시장에 전세 물량이 자취를 감추면서 월세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월세는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 인터뷰 : 차미연 / 경기 파주시 금촌동
- "(전셋집 구하려고) 많이 알아봤어요. 한두 달? 저희는 월세는 부담스러우니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불법으로 빌려 부동산을 운영하던 50살 신 모 씨는 이런 상황을 이용했습니다.
집을 내놓은 사람들에게는 월세로 계약한다고 속이고, 집을 구하려는 사람에게는 전세계약서를 내민 겁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 "(갑자기 집주인이 연락이 와서) 왜 돈이 안 들어오느냐, 월세가. (그래서) 무슨 월세냐, 저는 전세 계약 맺었는데. (신 씨에게) 연락을 하니까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전세보증금 중에) 2천5백만 원을 못 받은 거죠."
이런 방법으로 신 씨가 17명에게 빼돌린 돈은 무려 5억 7천여만 원.
전세금을 돌려받을 길이 없었던 정 씨 등은 신 씨를 고소했고, 결국 2년여 만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재연 / 경기 파주경찰서 경제 1팀
- "실시간 위치추적을 해서 피의자가 대구 일원 시장에서 일한다는 것을 특정하고 (검거했다.)"
경찰은 신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전·월세 계약을 할 때 반드시 집주인을 직접 만나 계약을 체결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