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단 2천600 마리만 남은 새가 바로 저어새인데요.
이 저어새들이 몇 년 전 인천에 기적적으로 서식지를 만들었는데, 이 게 사라질 위기여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들이 힘차게 날아 오릅니다.
인공섬 위에는 수십 마리가 무리를 지어 군락지를 형성했습니다.
전 세계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저어새입니다.
2009년부터 새들이 모여든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는 우리나라에 단 4곳 뿐인 저어새 서식지 중 한 곳.
전 세계 2천600마리 중 100여 마리가 이 곳에 삽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이 서식지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인천시가 신축하려는 하수처리장의 후보지로 이 곳 남동유수지가 검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은지 20년 된 길 건너 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이 초과됐는데 증설비용이 막대해 유수지를 매립해 이전하는 방안을 살펴보는 겁니다.
환경단체들은 공사가 진행되면 저어새 서식지가 사라질 것이라며 반발합니다.
▶ 인터뷰 : 이혜경 /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남동유수지는 우리나라 저어새 서식지 보존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역입니다. 거기에서 철새와 저어새가 사는 건데 경제성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인천시는 확정된 방침은 아니라고 하지만, 여러 대안 중 비용이 가장 적어 채택될 가능성이 큽니다.
멸종위기 속에 오폐수가 쏟아지는 공단 유수지에 기적적으로 둥지를 튼 저어새들이 둥지를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