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통해 진실 재추적 '살인마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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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살인사건/사진=SBS 그것이알고싶다 |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했습니다.
3일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최후의 송환-이태원 살인사건, 살인마는 누구인가'란 부제로 이태원 살인사건을 다뤘습니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지난 1997년 23세 남자 대학생 故조중필 씨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미국 국적의 십대 소년들에게 아홉 번이나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입니다.
당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에드워드와 패터슨이었습니다. 먼저 살인혐의로 재판받던 에드워드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패터슨은 단순 증거 인멸 등으로 짧은 형을 살다 특사로 풀려났습니다.
이후 패터슨은 검찰의 실수로 출국 정지가 풀린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했고, 이로 인해 둘 중 한 명은 가해자가 확실한 상황에서 사건을 미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나 법무부의 추적 끝에 9월 23일 패터슨이 도주 16년 만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제작진은 1998년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에드워드 리 아버지는 "어머니 제가 인사드릴게요"라고 고 조중필 어머니에게 인사했고 조중필 어머니는 "인사고 뭐고 다 똑같은 놈이다"면서 "사람 죽인 놈들을 서로 살리려고 눈들이 시뻘개서 패터슨 아버지고 그러고 다니고 자식 죽은 우리는 이게 뭐예요. 법이 있으나 마나지"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두 사람을 소위 공범으로 전제하고 물으면 접근하기 쉬웠을 텐데 왜 저걸 한 사람을 누군가를 찍느라고 저렇게 쓸데없이 고생을 했을까. 그렇게 되면 서로 핑퐁게임을 하고 상당히 빠져나갈 여지를 주는 것인데"라고 당시 수사의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한 교수는 "모든 수사나 재판이 한명한테만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한쪽에 해당하는 증거만 수집하고 나머지 증거에 대해서는 거의 해명이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대법원에 가서 판결이 박살난 거다"고 설명했습니다.
패터슨의 출국 과정도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사건 담당 검사는 1998년 전화를 통해 "패터슨이 지금 우리나라에 있긴 하냐"는 물음을 받았고 "그건 모르겠다. 제가 못 봤으니까"라고 답했습니다. "지금 미국으로 도망갔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도 "모른다"면서 "소재 파악은 지금 계속하고 있는데 잘 파악이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패터슨의 친척은 "패터슨이 미국으로 갔다고 하던데"란 물음에 "형기 살만큼 살려서 자기네가 내보냈으면 그걸로 끝이지. 두 번 세 번 잡아다 넣는 법이 있느냐. 이상한 일들이다"고 화를 냈습니다.
당시 1999년 8월 23일까지 출국 금지 기간이었고 연장 조치한 건 26일이라 2일의 시간이 떴던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출국 금지가 해제된 사이 패터슨은 출국금지가 끝난 날인 24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습니다.
검사는 1999년 전화통화에서 "11월 말 경에 나간 걸 알았다"면서 "제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을 하는데 그 당시에는 공개적으로 갔다고 말하기가 제 입장이 그랬어요"라고 황당한 답을 했습니다.
이틀이 빠진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 참여계장이 뇌물수수 사건으로 경황이 없어 미처 출국정지기간을 확인하지 못하고 이를 간과했
그러나 고 조중필 씨 어머니는 "검사들이 그런 게 직업이고 전문가인데 그걸 왜 빼먹느냐. 핑계다"면서 "3일 빈 걸 어떻게 알고 걔가 나가요. 가르쳐줬겠지"라고 했고 고 조중필 씨 어머니는 "정부에서 그놈을 도와준 게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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