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 함부로 빌려 주시면 안 되겠습니다.
남의 휴대전화기를 빌려 몰래 문화상품권을 결제하고, 그 돈을 빼돌린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부부가 운영하는 PC방에서 한 여성이 사장에게 다가가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손짓합니다.
휴대전화기를 들고 한참을 만지작거리더니,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고 다시 갖다놓습니다.
22살 여성 심 모 씨가 빌린 휴대전화기로 문화상품권을 결제한 다음 상품권의 고유번호를 빼돌리고 돌려주는 장면입니다.
모바일 결제로 얻은 문화상품권은 편의점에서 다시 현금으로 환급받았는데,
범행 대상은 주로 최신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아가씨가 들어와서, 반바지 밑단 (수선) 좀 해달라고 그래서, 반바지 금방 (수선)하고는 보니까 내 휴대전화기가 없는 거예요. 이걸 갖고 가서 그렇게 큰 사고를 칠 줄은 나는 상상도 못했지."
심 씨가 이런 식으로 30여 차례에 걸쳐 훔친 돈은 1천3백여만 원.
▶ 인터뷰 : 심 모 씨 / 피의자
- "처음에는 이렇게 크게 할 의도는 없었어요.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는데…, (피해자들에게) 죄송했어요."
경찰은 심 씨를 구속하는 한편, 평소 사용하지 않는 소액결제 서비스를 잠가놔야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