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발산동의 한 빌라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부채 문제 등이 적혀 있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남편이 아내와 딸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7일) 오후 2시 15분쯤 서울 내발산동의 한 빌라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가장인 58살 이 모 씨는 얼굴에 검은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 끈으로 손목과 무릎 등이 묶여 있었고,
그의 아내 49살 김 모 씨와 16살 딸은 각각 안방 바닥과 침대 위에서 반듯하게 누운 채 발견된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어 남편 이 씨가 딸과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윤태봉 /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남편의 손목 매듭 부분이 헐겁습니다. 자기가 스스로 마지막에 매듭에 손을 넣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그제(6일) 조카에게 우편으로 유언장을 보내기도 했는데,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에는 부채 문제와 아내의 사치스런 생활을 비난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국과수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인 등을 밝힐 예정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