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만나고 있는 ‘엄친아’ 이미지의 남자친구가 황당한 발언을 해 고민이라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년간 사귄 남친의 황당한 말…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주인공은 올해 33살인 여성으로 남자친구와 결혼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가는 사이라고 밝히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남자친구는 지난 5년간 이 사람이 정말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사람이었다”며 “준수한 학벌에 키 180cm, 다부진 체격, 말끔한 외모, 패션센스, 유머, 시사 상식 등 빠지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친구는 학창시절부터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 3개를 동시에 하는 등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게 살아왔고, 33살인 현재 1억5000만원 가량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글쓴이의 남자친구 자랑은 계속됐다.
글쓴이는 “술, 담배, 축구, 당구, 게임, 낚시 등 여자들이 싫어하는 취미가 전혀 없다”며 “평일이나 주말이나 항상 내가 보길 원하면 무조건 30분 안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글쓴이의 남자친구는 연애 2년차에 접어들 때쯤 집에서 독립했지만, 글쓴이에게 집에 놀러오라는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글쓴이는 막무가내로 집에 놀러가겠다고 고집을 피웠고, 두 사람은 실랑이 끝에 남자친구 집에 함께 방문하게 됐다.
글쓴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며 “디자인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고, 벽에는 고흐의 그림, 주방에는 커피머신, 각종 악기, 이젤 위의 캔버스 등 드라마·화보에나 나올법한 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방에 있는 식칼마저도 채소용, 육류용, 생선용 구분돼 있었고 책장에는 일본어, 프랑스어, 중국어, 독일어, 아랍어 등 10개 국어의 전문서적들이 즐비했다”며 “매우 멋져 보였고 내가 너무나 큰 복을 받은 여자라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전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집을 돌아본 후 글쓴이는 남자친구에게 얼른 결혼하고 싶다며 애교를 부렸지만 남자친구의 표정은 이내 굳어졌다고 전했다.
남자친구는 글쓴이에게 “나와 결혼해 살다보면 우리 둘의 관계가 지루해질 때도 있고,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올 때도 있을 것”이라며 “그 상황에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오는 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말했다.
이어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며 살고, 혹시 살다가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꿈꾸게 되면 내가 얼마든지 이혼해주겠다”며 “조금 극단적일지는 모르지만 내게 죽어 달라 하면 혼자 조용히 이 세상에서 사라져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남자친구의 충격적인 발언에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본인이 평소에도 놀기를 좋아했다거나 믿음을 주지 못했던 행동을 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너무 황당해 멋쩍은 미소만 지었고, 현재 3시간 째 멍한 상태”라며 “뭔가 너무 이상한 발언이었고, 남자친구의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심리학에서도 지나치게 도덕적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할수록 심리적으로 불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남자친구가 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 “느낌이 불길하다. 정신병이 있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