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PC방 입구에 누군가 불을 냈습니다.
범인을 잡고 보니 경쟁 PC방 주인이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를 쓴 남성이 PC방 출입문 앞을 서성입니다.
잠시 후 상자에 든 부탄가스에 불을 붙이더니 황급히 도망칩니다.
곧이어 큰 폭발이 일고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집니다.
▶ 인터뷰 : 피해 PC방 업주
- "화염이 너무 거세 소화기로 끌 수 없어서 119에 신고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불이 난 건물에는 PC방과 독서실에 사람이 40명 넘게 있었습니다. 진화가 조금만 늦었어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피의자는 또 다른 PC방 업주인 57살 김 모 씨.
피해 PC방 때문에 매출이 떨어지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업체 간 가격 경쟁을 하다 보니까 감정이 격화돼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 같습니다."
김 씨는 피해 PC방 입간판에 낙서를 하는 등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CCTV에도 얼굴이 찍혔는데, 부인하시는 건가요?) 부인이 아니라 아닙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