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진실] 메르스 마지막 환자 '양성 반응'…완치 판정 받아 퇴원해놓고 '왜?'
13일 방송된 MBN '뉴스8'의 코너 '김주하의 진실'에서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던 마지막 메르스 환자의 메르스 양성 반응 소식을 다뤘습니다.
김주하 앵커는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다 나았다고 해서 퇴원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던 걸까요. 재발이나 재감염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환자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라며 재양성 반응을 보인 80번 환자를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이날 방송에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가 출연했습니다.
김 앵커는 먼저 "음성 판정을 받고 열흘 전인 3일, 퇴원을 했는데 다시 어제 입원을 했다. 메르스인가 아닌가"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재갑 교수는 "메르스 재발로 보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고, 김 앵커는 "이해가 안된다.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양성반응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재발이 아니라는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80번 환자는) 림프종 치료를 받아왔던 상황이라 몸 안에서 바이러스 청소가 어려운 상태였다. 이 때문에 '죽은 바이러스가 배출되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밀검사가 진행되야 살아있는 바이러스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앵커는 "바이러스 변형은 아닌가"라는 우려섞인 질문을 던졌고, 이 교수는 "림프종 증상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변형 바이러스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김 앵커는 "퇴원하라더니 다시 입원을 했다"며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메르스에 대한 걱정이 퍼지고 있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이 교수는 먼저 "이번 양성 반응이 특수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뒤 "사우디나 다른 국가에서 재양성 반응은 보고된 적 없던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발달한 덕에 면역이 상당히 떨어진 환자가 장기간 생존하며 발생한 상황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앵커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을 했으면 항체가 생겼을거 같은데"라고 말하며 재양성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임파선 암 환자라 부족한 면역 반응이 원인일 듯"이라며 "항체가 충분히 생기지 않아 바이러스가 충분히 억제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교수는 이번 80번 환자 양성 반응과 관련해 "죽은 바이러스로 판명되는 것이 가장 좋다"며 "배양 방법을 통해 (바이러스의) 생사 여부를 파악해 감염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의학자들의 과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가 설명한 배양방법을 통해 바이러스 생사 여부를 알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주 이내로, 이 결과에서 죽은 바이러스로 나온다면 접촉자도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이번 재양성 반응으로 인해 생긴 '앞서 퇴원했던 환자 전체를 소환조사해야 하는가'라는 논의에 대해서는 "완치 판정을 받은 지 2달이 지났고, 이상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답했습니다.
김 앵커가 80번 환자의 이송과정에 대해 질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선별진료소에서 한 번 걸러졌는데, 삼성병원 등 의료진은 80번 환자의 증상을 재발이 아닌 림프종 악화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스 종식 선언과 관련해서는 2주 뒤 배양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예정대로 29일로 할 지 그 이후로 할지 결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재학 교수는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아직까지 '이거다' 싶은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은) 연구과제가 될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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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방송은 매주 월~금, 오후 7시 40분.
[MBN 뉴스센터 이소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