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 등유에다 윤활유 등을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수십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는데, 알고 보니 이들에게 기름을 넣은 화물차 기사들과 주유소 업자들도 한통속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유 차량이 화물차에 기름을 넣고 있습니다.
화물차 기사에게 연락을 받고 가짜 경유를 공급하러 온 겁니다.
34살 임 모 씨 등 5명은 값싼 등유에 윤활유나 첨가제를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었습니다.
화물차 기사들에겐 세금이 붙지 않은 수입 경유라고 속이고 지난 3년 동안 2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가짜 경유 넣은 운전자
- "(처음에는) 기름을 섞었는지 안 섞었는지는 전혀 모르죠. 그 집에서 대 놓고 넣는 차는 그걸 (가짜인걸) 알았겠지만…."
그런데 알고 보니 일부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가짜인 줄 알면서 정상 경유를 넣은 것처럼 꾸며 수억 원의 유가보조금을 챙겨왔습니다.
주유소 역시 정상 결제가 가능하도록 신용카드 단말기를 빌려주고 높은 수수료 수익을 얻었습니다.
▶ 인터뷰 : 방원범 /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카드 단말기를 빌려준 주유소는 변두리에 있는 영세업체입니다. 단말기를 빌려주려고 업체 대표도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경찰은 가짜 경유를 판 임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주유소 업주와 화물차 운전기사 60여 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