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으로 전환될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이 공모와 위촉 방식을 병행해 구성된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당초 균형잡힌 필진 구성을 위해 ‘공모’를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학계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공모만으로는 역량있는 집필진 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위촉’을 병행하기로 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미 전문가들은 상대로 집필진 구성을 위한 접촉에 들어갔다.
국사편찬위는 집필에 필요한 자료 수집, 집필 원고 검토 등의 지원업무와 행정절차를 담당할 전담팀도 구성한다. 역사 관련 박사학위를 소지한 국사편찬위 소속 연구관·연구사 44명 가운데 중·고교팀 4명씩 8명으로 꾸릴 예정이다.
국사편찬위원회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만든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 시안은 그대로 유지된다. 검정 교과서 집필을 위한 가이드라인이지만, 굳이 다른 기준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가 교과서 집필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과 달리 역사학자들의 ‘집필 불참 선언’은 확산되고 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은 지난 13일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고, 고려대 역사계열 교수 22명과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도 14일 국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이화여대, 부산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성균관대 등 6개 대학 교수들
한국근현대사학회가 14일 집필거부를 선언했고, 한국역사연구회가 15일 집필 거부 의견을 모으는 등 역사학회 차원의 대응 역시 이어지고 있다. 한국학연구회, 민중운동사학회 등도 조만간 집필 거부를 선언할 방침이다.
[이은아 기자 /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