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을 만들던 50대 여성이 벽돌에 맞아 숨진 '용인 캣맘 사망 사건'의 용의자는 초등학생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경찰에 옥상에서 낙하실험을 했다고 진술했는데, 동물에 대한 혐오 범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건의 단서는 당초 예상됐던 해당 아파트 5~6호 라인이 아닌 옆라인인 3~4호 라인의 CCTV에서 나왔습니다.
사건 당일인 지난 8일 오후 4시쯤 초등학생인 만 9살 A군이 친구 2명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간 장면이 포착된 겁니다.
사건 직후엔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옥상에서 발견된 어린이의 족적도 A군의 신발 무늬와 일치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해당 아파트에 사는 A군 등을 조사한 결과 자백을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A군에 따르면 범행은 어이없는 동기에서 비롯됐습니다.
▶ 인터뷰 : 최관석 / 용인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옥상에서 학교에서 배웠던 낙하실험 즉 돌이 떨어지는 시간을 재기 위해 벽돌을 떨어뜨렸다는 진술을 하였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초등생 3명 모두에 대한 신병을 확보했는데, 이들은 부모들에게는 범행을 저질렀다는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민들은 사건이 해결된 데 안도하면서도 동네 아이들의 짓이라는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초등학생이 불쌍한 거죠. 일부러 그런 거 같지도 않고…."
결국 아이들의 위험한 호기심이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