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것도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방치되는 아이들은 대부분 잘 씻지 않고 더러운 옷을 입고 다니다 보니,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범죄에 노출되기도 쉽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옷가지와 이불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먹고 난 밥상이 그대로 차려져 있고, 부엌 바닥엔 도마와 칼이 놓여 있습니다.
지적장애를 앓는 두 딸과 막내아들, 그리고 어머니가 사는 집입니다.
둘째 아이는 심한 건선 탓에 몸에서 딱지가 사라지지 않을 상황.
하지만, 약은커녕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도 못합니다.
▶ 인터뷰 : 둘째 / 지적장애 3급
- "(밥은 어떻게 먹어요?) 굶어. (집에선 밥을 안 먹어요?) 네."
지적장애를 앓는 누나들에 대한 걱정은 11살짜리 막내 몫입니다.
▶ 인터뷰 : 막내
- "(엄마는) 계속 누워만 계세요. (누나들이) 늦게 들어오거나 그럴 때는 걱정돼요."
가끔 심하게 때리기도 하는 엄마는 무섭기만 한 존재.
▶ 인터뷰 : 둘째 / 지적장애 3급
- "때렸어요. (어떻게 때리셨어?) 이렇게요."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교 특수반 교사
- "머릿니나 서캐가 떨어진 적이 없어요, 셋 다. 다른 아이들이 잘해주고 싶어 하고 접근하고 싶어해도 냄새가 나고…."
문제는 이렇게 가정에서 방치된 아이들이 결국 범죄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
또다시 버려지지 않도록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민진홍 VJ·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