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생사가 엇갈린 두 아파트 경비원이 있습니다.
심장이 멈추며 똑같이 쓰러졌는데, 한 명은 살았고, 한 명은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들의 생사를 가른 건 무엇이었을까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0대 경비원이 감전돼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
도착하니 누군가 경비원의 가슴을 반복해 누르고 있습니다.
호흡은 멈췄지만, 심장에 미세한 떨림은 남아있던 상황.
심폐소생술로 심장이 완전히 멈추지 않도록 붙들어 준 덕분에 경비원은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이미희 / 심폐소생술 시행 (뉴스파이터)
- "전기 감전사고라서 그분이 의식이 없고, 제가 볼 때 의식도 없고, 심장이 멎었다고 판단했어요."
같은 날 서울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새벽 시간 배낭을 매고 출근하는 60대 경비원, 갑자기 주저앉듯 쓰러집니다.
차량과 사람이 옆을 지나가지만,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퇴근하던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심장이 멈추며 벌어진 일인데, 쓰러진 즉시 누군가 심폐소생술만 해줬어도 살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출동했을 당시에는 길가에 누워계셨어요, 하늘을 보고, 빨리 처치했다면 물론 살 수 있었겠지만…."
심장이 멈춘 두사람의 생사를 가른 것은 작은 관심이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