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도소가 44년 만에 이전했습니다.
기존 교도소에서 불과 7km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하는 거지만, 수용자만 무려 1,800여 명을 무사히 이송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였습니다.
탈주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은 물론, 군병력까지 동원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인질극을 벌였던 지강헌은 1988년 교도소를 옮기던 중 호송 버스에서 권총을 빼앗아 탈주했고.
지난 2012년 대구 유치장을 탈주한 최갑복은 1990년에 호송버스 창살을 뜯어 달아났습니다.
이처럼 수감자들을 호송하는 건 물샐 틈 없는 철통경호가 필요합니다.
광주 문흥동에서 삼각동으로 44년 만에 이전하는광주교도소, 이동거리는 불과 7km이지만 주거지나 고속도로 나들목을 가로지르는 복잡한 경로입니다.
끝없는 재소자 호송버스 행렬, 앞뒤 양옆으로 경찰 차량이 호위하며 1,800여 명의 재소자가 8시간 동안 이송됐습니다.
혹시나 있을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군 차량까지 동원됐습니다.
새로 이전되는 광주교도소는 기존 10인실 위주에서 3~5인실 위주로 바뀌었고,
좌변기와 온돌식 난방, 최신식 샤워실까지 갖췄고, 최대 8명까지 이용 가능한 혈액투석실도 마련됐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무기징역을 받고 수감중인 이준석 선장도 새 교도소로 이송했습니다.
▶ 인터뷰 : 장보익 / 광주교도소장
- "호송 과정에서 수용자 탈취나 도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5년 만에 완공된 새 광주교도소로의 이송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지만, 다행히 사고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