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산가족 중에는 남편과 생이별한 지 65년 만에 만나게 된 할머니가 계십니다.
바로 이순규 할머니이신데요.
남편을 만나면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는 이순규 할머님을 상봉을 하루 앞두고 길기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49년 12월 부부의 연을 맺은 지 6개월 만에 남편 오인세 할아버지와 생이별한 이순규 할머니.
▶ 인터뷰 : 이순규 / 우리측 이산가족
- "(군인들이) 10일만 훈련받고 보내준다고 그렇게 데려가고서…."
꿈에 그리던 남편과 65년 만에 재회를 하게 됐지만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순규 / 우리측 이산가족
- "덤덤해요. 나도 만나봐야 알지. 상상도 못해 지금도…."
임신 4개 월차에 떠난 남편이 원망스러울 법도 하지만 할머니는 남편 걱정뿐입니다.
▶ 인터뷰 : 이순규 / 우리측 이산가족
- "그 사람들한테 맨몸으로 끌려간거아녀. 얼마나 고생하고 살았느냐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시계를 준비했다는 할머니는 이름을 나란히 새겨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시계처럼 사연이 담긴 선물 외에도, 숙소에는 다양한 선물이 가득했습니다.
추운 날씨를 고려한 내복부터, 각종 영양제 그리고 북한에서 인기라는 과자까지 주로 생필품을 챙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윤인자 / 우리측 이산가족
- "우리 엄마 생각했어요. 우리 엄마가 4월에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셨으면 더 많이 했을 텐데 하면서 준비했어요."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이산가족들은 많은 선물만큼 설렘을 가득 품고 상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