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휠체어를 번쩍 들어 올려 자동차 짐칸에 싣는가 하면 멀쩡히 운전까지 합니다.
기적이라도 일어났던 걸까요?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환자복 차림의 한 남성.
보조기구에 의지해 힘겹게 발걸음을 뗍니다.
▶ 인터뷰 : 허 모 씨
- "(속도는 그렇게밖에 안 나오세요?) 네, 네. (빠르게 못 걸으시고요?) 네."
하지만 다른 자리에선 기적이라도 일어난 듯 행동합니다.
병원 복도를 마음대로 활보하고,
주차장에선 자신이 타야 할 휠체어를 아예 짐수레처럼 사용합니다.
휠체어를 번쩍 들어 자동차 짐칸에 싣고는 멀쩡히 운전까지 합니다.
53살 허 모 씨는 2013년 12월 척추염을 앓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보험에 가입합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경기도 과천의 건널목에서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수술과 치료를 받고 혼자 걷는 데 문제가 없게 됐지만, 보험금을 노리고 1년 넘게 연기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허 모 씨 / 피의자
- "(받은 보험금은) 채무 (갚는 데) 쓰고, 국민연금 밀린 거에 썼습니다. 그리고 생활비로 썼습니다."
자신의 보험에서 8천500만 원을 타낸 허 씨는, 상대 운전자 보험사에도 4억 8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청구했다가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육지현 / 서울 구로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높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지 않으냐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하반신 마비로 속인 것 같습니다."
경찰은 허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