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훔친 2인조 노인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알게 됐는데,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벌인 짓이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
모자를 쓴 남성이 방명록을 쓰는 척하더니, 앞에 놓여 있던 축의금 봉투를 가로챕니다.
멀리서 망을 보던 일행은 이 남성이 두고 간 핸드백을 챙겨 자리를 뜹니다.
72살 김 모 씨 일당이 혼잡한 예식장에서 축의금 100여만 원을 훔쳐 달아나는 장면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신랑
- "상당히 화가 많이 나죠. 화가 많이 나고…. 돈 액수를 떠나서 지인들이 성의를 표시한다고 해준 건데…."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 뒤 근처에 있는 또 다른 결혼식장에서 하객으로 위장해 공짜 식사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축의금 절도 피의자
- "돈이 모자라서 여기저기 그냥 공짜로 주는 밥 먹고…."
교도소에서 알게 된 김 씨 일당은 고시원을 전전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이런 짓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이정수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 1팀
- "얼마를 냈는지 물어볼 수가 없고, 보통 방명록과 직접 온 사람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경찰은 김 씨 일당을 상습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