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만도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KCTV 제주방송 김찬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귀포시 성산포항입니다.
하늘이 온통 시커먼 연기로 가득합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장비를 동원해 어선 위 불을 꺼 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시간은 오늘 새벽 3시쯤.
태풍을 피해 성산포항에 정박중인 어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모두 13척이 전소됐습니다.
인터뷰 : 김찬년 기자 / KCTV 제주방송
-"2시간동안 이어진 화재로 인해 어선들은 앙상한 뼈대만 남아있습니다."
이 화재로 선실에 있던 중국인 선원 1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 화재목격자
-"수협건물 앞에서 불이 붙었고 오얏줄(밧줄)이 끊어지면서 나머지 배가 바람에 떠내려왔다."
불이 나자 소방차 15대 등 300여명이 동원돼 진화에 나섰지만 선박 소재가 플라스틱인 FRP이기 때문에 배가 타면서 발생하는 유독가스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결국 화재발생 7시간만인 오전 10시쯤에야 겨우 불길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선들은 침몰한 뒤 였습니다.
당시 성산포 부근에는 순간 최대풍속이 7미터에서 16미터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이번 화재로 소방서 추산 100여 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철수 / 서귀포 소방서 예방대응과장
-"바람이 워낙 강한터라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더욱이 항내에 단 1척의 소방전용 선박이 없는데다 진압 장비도 열악해 항내 화재진압에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목격자와 선원, 선주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성산포항은 지난 16일 태풍 나리로 20여척의 배가 침몰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태풍 나리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이 어처구니 없는 어선화재에 할 말을 잊었습니다
kctv 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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