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하천물로 장어를 가공해 유통한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일반세균 기준치를 무려 400배 이상 초과한 하천물이라는데, 무려 7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장어가 이미 팔렸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장어를 손질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포장 전 껍질을 벗기고, 토막을 내는 겁니다.
바로 옆에서는 한 남성이 호수에서 나오는 물로 장어를 씻는데, 펌프가 연결돼 있습니다.
물의 근원지는 바로 인근 하천.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200m 정도 떨어진 더러운 하천에 이런 관로를 설치해 물을 끌어다 쓴 겁니다."
조사 결과 연간 1천500만 원의 수도요금을 아끼고자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장우진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안산수사센터장
- "상수도나 지하수가 적합하지 않으면 허가를 받을 수 없었겠죠. 이 업체는 허가를 받지 않고 하천물을 뽑아다…."
수질검사 결과 하천물은 일반세균 기준치를 430배, 지하수는 190배를 초과했고, 중금속인 납도 허용 기준치보다 3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세균이 득실한 장어는 인터넷 소셜커머스 업체와 장어전문식당에 7만 명분, 13억 원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업체 측은 취재진에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하천물 끌어다 쓴 거 알고 계셨어요?) 조사 내용 보세요. 그냥. 밑에 내려가면 모터하고 다 있으니까 촬영하고 가세요. 할 말도 없고…."
특별사법경찰은 업주 안 모 씨를 구속하고, 창고에 보관 중인 장어 5톤을 폐기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