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가 득실거리는 고무통에서 멸치액젓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부는 구더기가 생기는 걸 막으려고 살충제가 든 봉지를 고무통에 같이 넣었다고 합니다.
이걸 먹으라고 만든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 고무통에 씌워진 비닐을 벗기자마자 악취가 진동합니다.
멸치젓갈이 담긴 통 안에는 구더기가 득실거립니다.
((현장음))
"사장님 이건 좀 그런데요. 이건 폐기물 아니야?"
인근의 또 다른 업체도 위생상태가 엉망인 건 마찬가지.
뚜껑을 여니 살충제가 든 봉지까지 나옵니다.
((현장음))
"농약이죠. 농약. 펴 보세요."
구더기가 들끓지 못하도록 한 것인데, 농약이 새어 들어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43살 김 모 씨 등 4명은 이런 식으로 액젓을 만들어 시가 7천여만 원 상당을 유통했습니다.
▶ 인터뷰 : 송인식 / 부산 기장경찰서 수사과장
- "한 번 멸치와 소금을 넣어놓고 거의 관리를 안 합니다. 파리가 들어가든, 모기가 들어가든, 구더기가 생기든…."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문제는 이 마을에서 멸치액젓을 만드는 곳의 90%가 무허가인데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9년에는 '구더기 액젓' 파동으로 자정결의대회가 열렸지만 나아진 게 없습니다.
경찰은 김장철을 앞두고 멸치액젓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