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하면 전화로 속여 계좌이체를 시킨 뒤 돈을 빼가는 방법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요즘은 직접 만나 돈을 받아간다고 합니다.
검사나 정부 직원인 척 가짜 명함과 신분증까지 만들어 속이는 겁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
불안한 듯 계속 통화를 하던 한 여성이 정장차림의 남성을 만나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성은 상대방의 명함과 신분증을 확인하고선 현금 2천만 원을 건넵니다.
피해 여성은 남성을 금감원 조사관으로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23살 김 모 씨였습니다.
김 씨는 23살 이 모 씨와 함께 중국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움직였습니다.
총책이 피해자에게 전화로 "검사인데 대포통장 명의자로 확인됐으니 우리가 보내는 금감원 직원을 만나 전액을 건네라"고 속이면, 김 씨나 이 씨가 피해자를 만나는 패턴이었습니다.
이들은 가짜 명함과 목걸이 형태의 신분증에다 거짓 공문까지 만들어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속아 3명이 건넨 돈만 6천만 원.
현직 교사인 예비신부 이 모 씨도 결혼자금 3천만 원을 줄 뻔 했지만 잠복하던 경찰이 현장을 덮쳐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오청교 / 성북경찰서 지능팀 수사관
- "사법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는 통장에 들어있는 현금을 빼라거나 계좌이체 하라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 사건…."
경찰은 최근 ATM기 인출이 까다로워지자 계좌이체 대신 직접 만나는 수법을 쓰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