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현 검정교과서의 내용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저마다 '건국의 아버지'로 여기는 인물들에 대한 서술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현 역사교과서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19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에 추대됐다고 간략하게 등장합니다.
독립운동 활동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유일하게 비중을 둔 것은 교학사 교과서로, '만주의 한국인'이란 소책자를 1933년 국제연맹 회의에 제출해 인권 문제를 다뤄달라고 요청했다고 서술했습니다.
해방공간에서는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이승만 정부는 친일파 청산보다는 반공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기술하는가 하면,
"친일 세력에게 많은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친일파 청산에 소극적이었다"고 기술했습니다.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독재'와 '장기집권'이란 표현도 자주 등장합니다.
반면 김일성에 대한 서술에서는 비판적인 내용이 오히려 적습니다.
개인숭배와 권력세습체제 구축에 대한 내용은 짧게 나올 뿐,
거의 모든 교과서에서 1948년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만들고 김일성을 수상으로 선출했다고 나옵니다.
또, "주로 만주에서 항일 유격대 활동을 했다"고
'보천보 전투'를 소개하며 "이 작전을 성공시킨 김일성의 이름도 국내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주체사상이 1인 지배체제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바탕을 제공했다고 짧게 언급할 뿐,
자료 꼭지로 '김일성 전집' 내용까지 그대로 소개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