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신촌에서 유명대학 치대생에게 폭행당했다는 사연이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생이 술취한 남자한테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27일 밤 11시께 자신의 여동생이 전직장 동료들과 신촌에 있는 연어 무한리필집을 찾았다’며 글을 시작했다.
기본 안주가 나왔을 때 옆 테이블의 남성이 지나가다 테이블에 놓인 간장을 엎으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두달 밖에 안 된 새 휴대폰에 간장이 쏟아졌다. 이 남학생은 신촌에 있는 유명대학교의 치과대학 과점퍼를 입고 있었다.
글쓴이는 “남학생이 그냥 지나가자 동생은 남자를 부르면서 ‘저기요. 간장 쏟으셨어요’라며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그 대학생은 성의 없이 ‘죄송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미 여성 일행들은 기분이 상했지만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 대학생이 있던 테이블에는 술취한 다른 2명의 여성이 함께 있었다. 그 남자가 계산하러 나가던 중에 다시 이 여동생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 남학생은 뭘 쳐다보냐며 밖으로 따라나오라며 시비를 걸었다.
글쓴이는 “가게 직원들이 남자를 저지하고 내보냈는데 밖에 나가서도 창가쪽에 앉은 동생 일행에게 손가락으로 욕을 했다고 한다”며 “같이 있던 여자 일행들을 데려다주고 또 가게로 돌아와 밖에서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여동생이 나가서 남학생에게 지금 뭐하는 거냐고 물으니 다짜고짜 욕을 했다”고 덧붙였다.
동생이 걱정된 일행 중 언니 중 한명도 곧바로 여동생을 따라 나갔다. 이 학생은 이 언니에게도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자신을 건드리는 남학생의 손을 내치면서 충돌이 격해졌다.
글쓴이는 “그 남자는 정당방위라며 그 언니의 머리채를 잡고 무릎으로 이마를 수차례 찍었다”라며 “이때부터 폭행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는 놀라서 말리는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면서 “지나가는 행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남자를 떼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쯤되자 이 남학생은 도망가려는 기색을 보였다. 폭행을 당한 일행의 언니는 그의 가방을 잡았고 남자는 다시 그 언니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 장면을 동생이 핸드폰으로 찍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그 여성의 허벅지를 발로 차면서 핸드폰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주변에 사람이 몰려들어 이 학생을 말리고 경찰까지 충돌하면서 폭행이 끝났다.
글쓴이는 “병원에 갔는데 코에 단순타박상을 입었고 목과 손목 인대가 늘어났다. 허벅지 안쪽에 20cm의 상처도 났다”라며 “동생은 지금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데 4일 동안 하기로 했던 일이 무산돼 하루 사이에 40만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동안 기초 예의나 도덕은 못 배웠나보다”며 “이런 사람이 공부 잘했다는 이유로 사회 나와서 떵떵거리며 지성인인 척 한다고 생각하면 소름돋는다”고 분통을 터
네티즌들은 ‘술김에 손으로 몇 대 때린 게 아니라 머리채잡고 무릎으로 이마를 찍었다니. 주변 사람들은 이런 사람인걸 알려나’, ‘학교 이름에 먹칠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남자쪽 이야기도 듣고 싶다. 한쪽 글만 읽으면 안 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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