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벌가를 사칭해 농산물 수출과 판매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650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투자 상품이 상황버섯과 개똥쑥이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중앙동의 한 투자회사입니다.
주부와 노인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자 회사 소개가 시작됩니다.
((현장음))
"계열사로는 백화점이 17곳 세이브 철도회사도 운영하고 있고, 세이부라이온즈라는 프로야구단도…."
그룹 회장이 일본 재벌가인 세이부그룹의 사위라고 소개하는 겁니다.
60살 김 모 씨 등은 일본 재벌가를 사칭해 상황버섯 수출과 개똥쑥을 구입해 판매하면 10주 만에 130%가 넘는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끌어 모았습니다.
국내 정·재계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가짜 화환을 가져다 놓고 투자자를 현혹했습니다.
김 씨 등이 6개월 동안 모은 투자금은 650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김재환 / 부산 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려고 기존에 약속한 배당금 외에 투자금의 50%까지 즉시 현금으로 지급하는 프로모션까지 진행을…."
주부와 노인 2천500여 명이 당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100% 안전하다고 해서 사람들이 믿고 카드, 카드론, 카드깡 등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저도 (투자를) 많이 해서 지금 신용불량자가…."
경찰은 김 씨 등 14명을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를 도운 임직원 3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