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일당이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꾀려고 통화하는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이들 일당은 경찰에 적발됐는데, 인센티브에 감옥 뒷바라지까지 기업형 조폭이 따로 없었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지린성 용정시의 한 아파트.
한 여성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누군가를 꼬드깁니다.
「(현장음) "금융감독원하고 전산 연결해서 보내드리는 거예요. 안전계좌로 등록하시는 과정이다…."」
이들은 다름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원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35억여 원을 빼앗은 조직원 6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면접과 합숙 훈련을 거친 이들에게는 KT 직원, 경찰 등 역량에 맞게 직책이 부여되고,」
역할에 따라 수당도 차등 지급됐습니다.
실적이 나쁜 콜센터에는 다른 상담원을 파견해 실적을 올리는 등 조직을 기업형으로 운영했습니다.
▶ 인터뷰 : 남궁숙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직원들이 경찰에 검거됐을 때 변호사를 선임한다든지 옥바라지(죄수 뒷바라지)를 해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관리해온 점이 드러나서…."
경찰은 지난 7월부터 100일 동안 보이스피싱 사범 5천8백여 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6백여 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