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쯤이면 도심 곳곳의 가로수에서 낙엽이 많이 떨어지는데요.
떨어질 땐 예쁘지만 며칠 지나면 쓰레기가 되는 은행잎이 남이섬에서 예쁜 관광자원으로 되살아났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늦가을에 떨어진 은행잎이 도로를 가득 덮었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이 새벽부터 쓸어보지만, 끝이 없습니다.
처리 비용은 더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천기용 / 서울 송파구 청결팀장
- "매립이나 소각장으로 보내져서 처리하게 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1억 정도 예산이 소요됩니다."
이런 은행잎이 트럭에 실려 어딘가로 옮겨집니다.
바지선을 타고 들어간 곳은 바로 남이섬.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송파구는 이렇게 10톤 분량의 은행잎을 매년 남이섬으로 보내 100미터에 달하는 송파은행길을 조성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깔린 노란 카펫길에 아이들이 가장 신났습니다.
하늘 높이 뿌려도 보고, 이불처럼 깔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 인터뷰 : 배수빈 / 경기도 안양
- "은행이 이불같이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아요."
어른들도 가족, 친구들과 사진으로 소중한 추억을 남깁니다.
▶ 인터뷰 : 김옥현 / 인천시 서구
- "좋은 사람이랑 같이 와서 산책하니까 너무 행복해요."
늦가을의 골치거리 은행잎이 화려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났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