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70대 한국인 남성이 납치된 지 9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필리핀 민다나오 섬은 대표적인 치안 부재 지역입니다.
외교부에선 특별여행경보를 내리기도 했는데,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이도성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민다나오.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정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이 섬은,
아들 집에 방문했다가 9개월 만에 시신으로 돌아온 75살 홍 모 씨가 납치된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 이슬람교도들이 모여 살다가, 미국 통치 시기 기독교인들이 이주해오면서 종교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홍 씨를 비롯해 지난 9월 고급 휴양지에 머물던 외국인들을 납치한 무장조직 '아부사야프'는 이곳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1월 민다나오섬 전역에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 인터뷰 : 한성원 / 필리핀 민다나오 다바오 시 한인회장
- "다바오 지역을 제외하곤 반군이나 무장세력이 활동해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야간에는 치안이 더 안 좋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민다나오 섬 주요 도시로 향하는 길목에는 군인들이 상주하며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필리핀 민다나오)
- "이곳을 지나는 모든 차량은 탑승자가 전부 내려 위험물 수색을 마친 뒤에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납치로 돈벌이하는 것이 일상처럼 자리 잡은 민다나오 섬.
정부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과 같은 단계인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