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불법체류하며 국제테러단체 ‘자흐밧 알 누스라(승리전선)’의 지지활동을 해온 인도네시아인 A씨(32)가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경찰청은 알 누스라 추종 혐의로 A씨를 이날 오전 충남 소재 자택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알 누스라는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의 지시로 2012년 시리아에서 설립돼 2013년 독자세력화한 테러단체다.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반군·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2014년 국제 테러단체로 지정됐다. 조직원은 약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시리아 드루즈 지역 주민 20명을 살해하고 지난해 8월 시리아 UN 평화유지군 45명 납치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7년 위조여권을 이용해 국내에 불법 입국했다. 그는 최근 수개월 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 누스라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지난 4월에는 등산을 하면서 알 누스라의 깃발을 흔드는 영상을 촬영해 지지하는 메시지와 함께 게재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경복궁 앞에서 알 누스라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A씨는 최근 ‘IS(이슬람 국가)’의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사건에 대한 세계 각국의 추모 물결에 대해서도 “40만명의 시리아 민간인이 사망했는데도 무반응인 반면, 누구의 소행인지 특정되지 않았는데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불쾌해하는 글을 올렸다. 반면 올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단체 탈레반의 지도자 오마르에게는 애도를 표하는 등 테러단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거 당시 A씨의 주거지에서는 일명 ‘람보칼’이라 부르는 보위 나이프 1점, M-16 모형
경찰청 관계자는 “테러단체 동조 혐의자가 검거되면서 A씨의 공범과 연계세력, 또 다른 테러단체 동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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