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유난히 좋아해 부산을 '야구의 도시', '야도'라고 부르는데요.
부산 야구의 상징인 '사직야구장'의 이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올 시즌 80만 명의 야구팬을 불러들인 부산 사직야구장.
부산의 상징 중 하나로 꼽히는 사직야구장의 이름이 내년부터 바뀔지도 모릅니다.
부산시가 사직야구장에 롯데 이름을 넣어주고 돈을 받겠다며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야구장의 노후 조명탑 공사를 롯데 자이언츠가 맡는 조건입니다.
문제는 액수입니다.
15년 동안 야구장 이름에 '롯데'를 넣어주는 대신 받는 돈은 20억 원, 매년 1억 3천만 원 정도입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헐값에 사직야구장의 명칭을 넘기는 건 특혜라고 주장합니다.
기아와 삼성은 광주와 대구의 신축 야구장 건립에 각각 수백억 원을 투자해 야구장 광고권과 명칭 사용권을 확보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도한영 / 좋은 롯데만들기 부산운동본부
- "사직구장은 부산시나 롯데의 것도 아니고 시민의 것입니다. 부산시는 시민들이 납득할 근거를 밝혀야 하고…."
이런 주장에 대해 부산시는 타 구장보다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황인구 /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 "(삼성, 기아, 한화, KT 등도 ) 다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15년간 20억 원을 일시금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미래 가치로 볼 때 31억 원의 가치가…."
논란 속에도 부산시는 이달 말까지 롯데와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