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서거를 애도하는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가장으로 결정되면서 전국 시·도와 기초단체는 23일 조기를 게양하고 청사 등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맞았다.
YS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 ‘김영삼 기록전시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이틀째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김영삼 기록전시관은 2010년 6월 김 전 대통령의 생가 바로 옆에 지어졌다.
이날 YS의 영면을 기원한 조문객들은 1~2층 전시실을 둘러보며 파란만장했던 그의 정치 역정을 되새기고, YS와 부인 손명순 여사의 동상 옆에서 사진을 찍는가 하면 생가를 둘러보기도 했다.
주민 윤은희씨(62·여)는 “대한민국 최초의 문민정부 시대를 연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가슴깊이 애도한다”면서 “고인의 생전 어록 중 ‘닭의 목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말씀이 새롭게 와 닿는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고인의 생가를 찾은 박안남씨(67)는 “평생을 민주화 열망으로 사셨는데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계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 관계자는 “오후 3시 현재 1800명이 넘는 조문객이 다녀갔으며 대부분 전시관과 생가, 동상을 함께 둘러봤다”고 전했다.
YS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는 시청과 부산역 광장, 부산 민주공원, 모교인 경남고 등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이날 오전 실 국장단과 함께 부산시청 분향소를 찾은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이 낳은 위대한 정치지도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360만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추도했다.
부산 경남고에서는 학내에 분향소를 설치해 학생들과 교직원이 단체 조문하며 선배의 영면을 기원했다.
인천시청과 경기도청, 경북도청, 제주도청 등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애도 발길이 이어졌다.
YS 집권 초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했고, 유정복 인천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도 간부공무원 등과 조문하며 애도를 표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 등록 등 민주공화국 역사로 보면 아주 큰 개혁적 조치가 있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기초단체 분향소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경남 거제시청은 거제시 실내체육관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는 내용과 함께 사이버분향소도 함께 설치했다
김성제 의왕시장과 이필운 안양시장도 시 간부공무원 등과 조문하며 애도를 표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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